백악관 예산안 공개 후 국제 유가 하락세 전환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분위기 좋던 국제 석유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산안에 찬물을 맞았다. 미국이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비축 원유를 팔겠다는 계획을 예산안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의 2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22일 공개한 예산안에서 전략적 비축 석유 매각을 통해 2018년 회계연도까지 5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향후 10년 동안에는 166억 달러의 석유를 팔 계획을 밝혔다.

백악관의 예산안에는 알래스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의 석유생산 허용, 멕시코만 연안의 주들과 석유 로열티 수익 배분 종료, 서부지역 전기선 사업 매각 등을 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계획들은 모두 의회의 반대에 직면한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23일 아시아시장에서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백악관의 예산안 소식이 전해지자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이날 오후 6시36분(한국시간) 현재 배럴당 53.32 달러로 전일대비 1.02% 하락했고 미국산 원유는 50.67 달러로 0.9% 떨어졌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이후 이른바 ‘러시아 커넥션’에 관한 의혹이 더욱 깊어져 탄핵까지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 적자 감축 방안이 과연 의회 반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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