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금융당국 수장만큼은 실무에 정통한 인사가 앉기를 기대하는 듯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문재인 정부의 향후 금융당국 수장 인사가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제 분야 요직 인사에선 소위 금융통들이 소외되었지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이끌 수장에 대한 인사 만큼은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 정부에선 금융당국의 부실기업 및 부실산업 구조조정 미흡으로 국가 경제가 휘청이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향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이끌 금융당국 수장 인사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금까지는 경제 관련 당국의 요직에 개혁적인 교수와 예산 전문가 등의 기용이 주를 이뤘다.

장하성 청와대 비서실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은 그간 재벌 개혁에 높은 관심을 보여 온 개혁파 교수 출신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가 하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는 옛 기획예산처 등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그래서일까.

문재인 정부 들어 지금까지의 경제 요직 인사에선 옛 모피아 인맥인 금융통 인사들이 소외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선, 금융당국 수장 인사가 주목받고 있다. 금융 흐름을 잘 알아는 뚝심있고 실력있는 인사가 금융당국 수장에 기용돼야 문재인 정부에서 부실기업 등의 처리를 잘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전 정부 때는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산업 구조 개혁 또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한진해운 처리는 잘못된 구조조정의 전형이라는 비판도 받아 왔다. 과거 정부가 조선-해운 산업 등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던 것이 대량 실업을 유발시켰고 해당 산업의 국가 경쟁력 또한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핵심 요직에도 금융에 대한 생리와 구조조정 등에 밝은 인사가 포진돼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엔 SNS에 느닷없이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위원장 관련 하마평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를 쓰는 본 기자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 정보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번 SNS의 하마평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기자 역시 금융위원장 인사만큼은 금융 및 산업 현장의 실무에 밝고 구조조정 업무 등에 실천력이 강한 사람을 앉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기대에 동감하기 때문이다.

마침 SNS에 등장한 김용환 회장의 경우 농협금융지주를 맡으면서 과거 농협은행 등에 쌓여 있던 부실요인을 과감히 정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과거 금융당국 근무 시절에도 여러 난제에 대해 해결 능력이 뛰어났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이 원하든 원치않든, 김 회장이 금융위원장과 같은 자리의 적임자라는 말이 나돈 것은 금융위원장 만큼은 김 회장처럼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구조조정 등의 업무에 뛰어난 인물이 기용돼야 된다는 점을 시장이 요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시장의 이 같은 기대처럼 향후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위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엔 어떤 인물이 새로 앉게 될지도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