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감산 기한만 연장...미국, 리비아, 나이지리아 증산 우려는 여전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5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폭락했다. OPEC 회원국들이 원유감산 기한만 연장했을 뿐 감산 규모는 확대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한 9개월 연장에도 미국의 증산 우려 등에 폭락세를 연출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46달러(4.8%) 하락한 48.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또한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51.45달러로 4.65% 추락했다.

국제 유가는 그간 줄곧 오르다가 전날 소폭 하락한 뒤 이날엔 폭락세로 돌변했다.

원유시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정례 회동에 주목했다. 그러나 회동 결과는 실망적이었다. 이날 회동에서 원유 감산 기한은 내년 1분기까지로 9개월 더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하루 180만 배럴 규모인 감축 규모를 더 확대하는데는 실패했다.

특히 원유시장 관계자들은 “이정도의 감산 규모만으론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을 당해낼 수 없다”며 불안감을 나타냈고 급기야 유가가 폭락했다.

게다가 OPEC 회원국이지만 감산에 동참하지 않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증산 여부도 잠재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셰일오일 증산이 OPEC의 대본을 뒤집어 놨다”면서 “OPEC의 감산은 미국 셰일오일 증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국제 유가 폭락 속에 유로존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미국증시에서도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1.8%나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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