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위쳇페이 격돌...음식 배달앱에서도 투자 경쟁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IT기업 1위 자리를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격돌을 벌이고 있다. 음식배달앱에서 알리바바가 투자를 확대하며 대대적인 공격을 선언한 가운데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텐센트의 위쳇페이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를 바짝 뒤쫒고 있다.

27일 업계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과 금융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은 음식배달 앱인 어러머에 10억 달러(1조1190억원)를 목표로 투자자를 모으는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바바와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은 지난해 4월 어러머에 12억5000만달러(1조3987억원)를 출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알리바바의 어러머 투자 시도는 텐센트가 투자한 음식배달앱인 메이퇀와이마이와 경쟁하기 위해서다. 텐센트는 메이탄와이마이에 지분을 투자하고 있지만 열세 만회를 위해 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밝혔다.

음식배달 앱은 중국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고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두 회사가 이 부문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속내는 따로 있다. O2O(Online to Offline)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음식배달 앱을 통해 자사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재 알리바바는 알리페이, 텐센트는 위쳇페이로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맞서고 있다. 모바일 결제시장은 중국에서 매년 40% 이상 급성장하며 1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다.

그동안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우세했지만 텐센트의 위쳇페이가 빠르게 추격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알리페이의 시장점유율은 54%로 전 분기 대비 17%포인트 감소한 반면 위쳇페이는 21%포인트 급증한 37%를 차지했다. 알리페이가 앞서가고 있지만 위쳇페이가 발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양상이다.

올들어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시가총액도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텐센트의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텐센트의 전 회계연도 4분기(2017년 1~3월) 실적은 495억위안(8조1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급등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143억위안(2조3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은 메신저 분야 및 전체 앱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에서 매출이 급증했다.

텐센트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0% 넘게 올랐고 연초 이후 44% 급등했다. 뉴욕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으로 떠오르며 ‘전자상거래 1위’로 군림해온 알리바바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

알리바바의 실적도 4분기 매출이 385억위안(6조31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급등했고 순이익은 98억위안(1조6072억원)으로 85% 껑충 뛰었지만 텐센트의 약진에 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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