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지적한 세계경제의 하방위험 요인 5개 가운데 2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으로 지적됐다. 국제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이 미국의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과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커넥션 수사 등 비 경제적 요인들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최근 분위기를 설명해주고 있다.

금융연구원 이광상 연구원의 27일자 금융브리프 국제금융이슈에 따르면, IMF는 지난 4월의 세계전망 보고서에서 세계경제는 2016년 3.1%에 이어 2017년 3.5%, 2018년 3.6%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과 선진국의 설비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IMF는 밝혔다. 중국은 설비투자 확대보다 산업구조조정과 성장모델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IMF는 세계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지만, 5개의 하방위험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첫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강화된 보호무역주의 성향과 통상마찰 우려다.

둘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잠재성장률 제고와 일자리 확대라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하고 재정적자 확대와 인플레이션의 부작용만 남기는 경우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까지 거론되면서 그의 정책 효과에 대해 의구심이 확산된 점에서 주목되는 경우다.

셋째는 중국경제가 성장모델 전환과 연착륙에 실패해 금융시스템의 불안이 증대되고 실물경제가 급속히 둔화될 경우다.

넷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져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유출이 재연될 경우다.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겪었던 것과 같은 경우다.

다섯째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은행업계의 불안정한 EU 회원국들로 인해 영국의 EU 탈퇴협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EU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나는 경우다.

금융시장이 지금도 실감하고 있는 두 개 요인이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돼 있다. 첫째는 트럼프 당선으로 불안감이 조성됐고, 둘째 그의 정책에 대한 의구심으로 불안감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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