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총재 경기부양 발언에도 유로존 증시 '혼조'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30일(현지시각) 유로존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과 영국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유로존에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립서비스를 날렸으나 시장엔 별 영향을 못미쳤다. 이탈리아 은행권의 불안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이날의 특징이었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 지수는 1만2628.95로 26.77포인트(0.21%) 상승했다.

반면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332.47로 4.17포인트(0.08%) 하락했다. 이탈리아 증시는 2.01%나 급락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했고 영국증시도 휴장한 상태에서 유로존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최근 유럽 경제가 호전되고 있으나 아직 마음 놓을 단계는 아니다”면서 “추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얘기 했으나 시장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이날 이탈리아에서는 다수당이 조기 총선을 위한 개헌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시장이 움츠러들었다. 투자자들은 조기 총선을 원하지 않는 듯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에선 은행자본건전성우려가 다시 부각됐고 방코BPM, 유니크레딧 등 대형 은행의 주가가 4%이상씩 급락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달러 대신 유로화가 절상된 것도 이날 유럽증시에 변수로 작용했다.

특히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G7(주요 선진 7개국)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자행동에 반발한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유럽이 미국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유럽증시에선 자동차와 금융주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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