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성장·수익·안정성 지표 개선...경제 반등 신호"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지표가 모두 전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최근 ‘불황형 흑자’에 빠졌던 한국 경제의 반등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은 작년 말 현재 자산 120억원 이상 등의 기준으로 지정된 외부감사대상(외감기업) 2만888개를 전수 조사해 ‘2016년 기업경영분석’을 발표했다.

분석자료에 따르면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1.1%로, -2.4%를 기록한 2015년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매출액 즈아율은 한국은행이 외감기업 분석을 시작한 지난 2014년(-0.3%)과 2015년(-2.4%)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보여왔다.

매출액 증가율이 플러스도 돌아선 것은 국제유가 하락세가 둔화되며 석유화학, 금속제품 등 제조업의 매출 감소세가 -4.2%에서 -1.4%로 완화됐고, 주택경기 호조로 건설 및 서비스 등 비제조업은 0.1%에서 4.4%로 증가한 때문이다.

수익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전체 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1%로 2015년(5.2%)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았을 때 세금 등 비용을 빼고 손에 쥔 영업이익이 61원이라는 의미다.

이는 2010년(6.7%)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고 2년 전인 2014년(4.3%)보다는 1.8% 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다만 2013년 통계치까지는 상장기업 1천500여개가 조사 대상이어서 조사 범위가 지금보다 좁았다.

또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비율인 이자보상비율은 521.9%로 2015년 426.4%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은 28.0%에서 26.5%, 100~300% 기업은 22.3%에서 21.8%로 각각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반면 500% 초과 기업은 41.0%에서 42.7%로 상승했다.  국내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기업들의 장기적인 채무상환 능력도 개선됐다.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전년 100.6%에서 95.1%로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제조업·비제조업, 대기업·중소기업 전반에 걸쳐 개선됐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