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은행부실, 정치불안 동시 부각...주요국 증시 하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30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가 동반 하락했고 이탈리아 증시는 전날의 급락세에서 벗어났으나 이탈리아발 악재가 유럽증시를 짓눌렀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FTSE100 지수는 7526.51로 21.12포인트(0.28%) 하락했다. 또한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 지수는 1만2598.68로 30.27포인트(0.24%) 떨어졌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305.94로 26.53포인트(0.50%) 내렸다.

전날 2%나 떨어졌던 이탈리아 증시는 이날 0.15% 반등했다. 러시아 증시는 전날 1% 상승했다가 이날 1% 하락했다.

이날 이탈리아 증시는 살짝 반등했지만 이날에도 유럽증시의 관심은 이탈리아 쪽에 쏠렸다. 이탈리아가 총선 일정을 내년 5월에서 올해 9월로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이 악재다. 이 경우 이탈리아의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는 세력이 또다시 선거에서 득세할 가능성이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이 아니다. 이탈리아 은행권의 부실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탈리아 대형 은행인 유니크레디트의 주가는 전날 4%이상 급락했고 이날에도 0.14% 추가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인 피치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보다 불과 두단계 위까지 끌어내리면서 이탈리아가 유로존의 ‘시한폭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의 경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아직 불안한 국면이 남아 있다”면서 “추가 부양이 필요한 만큼 6월8일 ECB 회의에선 금리동결을 선호한다”고 말했지만 유럽증시는 전날의 혼조세보다 더 악화된 채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게다가 그리스 관련 구제금융 협상 시즌이 다시 돌아 온 것도 유럽증시의 새로운 변수다. 또한 6월8일 영국의 총선을 앞두고 집권당의 지지층이 흔들리는 것도 유럽증시가 신경쓰는 요인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