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두문불출 하고 있다. 하반기중 이뤄질 양적완화 축소와 내년1월 임기를 앞두고 극도의 몸 사리기 모드에 들어간 양상이다.

10일 월가에 따르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지난 8일(미국시각)로 예정된 외부 연설계획을 갑자기 취소했다. 아울러 매년 8월말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 홀 연설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이미 통보한 상태다. 잭슨홀 회의에선 미국 Fed의장과 각 지역연방은행 총재, 그리고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들이 모여 주요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게 되는데 버냉키는 이례적으로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따라 버냉키는 9월 17~18일 열리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 직후 예정된 기자회견에나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버냉키가 이처럼 9월 FOMC회의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이유는 자명하다. 그는 7월 18~19일 의회 청문회때만해도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듯하면서 시장 달래기에 역점을 뒀었다. 그러나 최근 다른 Fed위원들의 입을 통해 양적완화 조기 축소 방침이 속속 공개되면서 버냉키로 하여금 더 이상 할 말을 잃게 만들어버렸다. 따라서 버냉키의 입장에선 지금은 ‘숨는 게 최상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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