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기업 부실화, 재정적자 등 지속돼...기업 부채도 증가 추세"

▲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 모디 총리 공식 웹사이트 캡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인도 증시가 연일 상승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거시경제가 안정된데다 모디 정부 이후 개혁정책이 유지되면서 금융시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영기업 부실화, 재정적자 등 리스크도 뒤따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관련 보고서를 내고 “5월 기준으로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인도 금융시장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 연초 대비 7% 이상 증가했다”면서 “주식시장에서는 4% 이상, 채권시장의 경우 17%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인도 증시가 올해 초보다 14% 상승한데다 대미 루피화 환율은 5% 이상 절상되는 등 금융시장 지표들이 개선된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금이 몰려들 만큼 인도 경제는 양호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2017년 3월 마감인 2016~2017 회계연도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7.1%를 기록했다. 민간소비가 8.7% 성장한데다 국제유가 하락과 적절한 통화정책 등에 힘입은 결과다.

또한 오는 7월 GST(단일부가세)를 시행하는 등 세제제도를 개편하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화폐개혁의 부정적인 충격도 점차 완화되고 있으며, 지난 3월 주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둔 것도 모디 총리의 지지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

윤재성 국제평가실 책임연구원은 그러나 “재정적자 비율이 높은데다 인도 기업들의 실적 개선 추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잠재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재정적자는 2015~2016 회계연도 기준 GDP 대비 7.0%에 달한다.  지방정부의 재정건전화 작업이 더뎌지면서 중앙정부의 부채 비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지방정부를 포함한 일반정부 부채 비율은 소폭 상승하는 추세다.

게다가 기업부문의 경우 수익성 증가세는 정체되는 반면 부채부담은 늘어나면서 거시경제의 개선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국영은행의 부실화로 대출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인도의 투자 환경 또한 기업부문의 빠른 성장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9년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상할 가능성도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윤재성 국제평가실 책임연구원은 “인도 국영은행 부실화 처리와 GST 도입 이후 기업부문의 활력을 높이려는 인도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 등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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