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로 은행권 투입...일부 은행 대출 없인 수익성 無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권에 대한 장기 저리대출이 부실은행들의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CB는 지난 3월 한 달에만 2000억 유로 이상을 제로금리로 은행권에 쏟아 부었다.

4월말 기준 ECB 대출의 3분의 1인 2500억 유로가 이탈리아 은행들에 지원됐다.

그러나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탈리아 등 일부 부실은행은 ECB의 대출 없이는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피치의 크리스티안 샤라피아 연구원은 “이탈리아는 취약한 자산건전성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지만, ECB의 저리 자금제공으로 문제 시정 노력이 지연될 수 있다”면서 “대출을 통한 경기부양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슈로더의 휴 반 스티니스 연구원은 “가장 큰 수혜자는 대형 은행보다 금융시장에서 자체 자금조달이 어려운 신용 2~3등급의 소형 은행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스페인 최대 은행 방코 산탄데르(Banco Santander)의 방코 파퓰러 에스파뇰(BPE) 인수로 유럽연합(EU)은 BPE 구제에 성공했지만, 같은 방식을 이탈리아 부실은행들에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불능력이 취약한 이탈리아의 방카 포포라레 · 베네토 방카 등에 대한 인수 희망자가 없고, BPE는 지불능력이 아니라 유동성의 문제였기 때문.

이에 EU는 이 두 은행의 ‘해체’에 대한 근거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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