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제 회복세는 구조적이기보다는 경기 사이클적 추세에 불과"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는 9일자 분석 자료에서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구조적인 회복이 아닌 경기 사이클적인 회복이 될 수 있다"며 "미국과 이머징 시장의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대신 유럽과 일본의 투자 비중은 축소하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업 섹터별로는 원자재와 산업재, 음식료와 유틸리티에 대해서는 투자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재량소비재와 헬스케어에 대해서는 투자 비중 축소, 금융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이유로 HSBC는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방어적인 미국과 구조적인 이머징 시장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 실적이 예상을 하회할 리스크로 인해 유럽과 일본에 대한 투자 비중은 축소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SBC는 최근의 글로벌 경제 회복이 구조적인 회복이 아닌 경기 사이클적인 회복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로서는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금융위기와 비교해 전 세계적으로 부채가 3분의 1 정도 높으며 인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게다가 다시 급등하고 있는 미국의 임금 상승률과 가속화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부터 성장률 하락 리스크가 나온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민간 부문의 투자와 제조업 회복이 부분적으로 인프라 및 부동산 둔화 전망을 상쇄하면서 성장 환경이 확대되고, 국영 기업들은 높은 부채와 낮은 수익으로 회복이 지체되고 있지만 GDP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부문은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해 완만한 둔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로존과 다른 이머징시장의 회복은 글로벌 성장이 중국에 대한 전망에 덜 의존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HSBC는 이머징 시장의 이익 회복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까에 대해서는 "올해 이익 증가율 컨센서스가 20%에 달한다며 다른 시장에 비해 가장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머징 시장의 GDP 성장률이 완만하게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를 감안했을 때 역사적으로 낮았던 이머징 시장의 마진을 배경으로 다년간 갑작스럽게 이익 상승 사이클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머징 시장 증시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투자 비중 확대를 제시하고 있는 주요 국가로는 브라질, 한국, 인도, 그리고 남아공 등을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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