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무역관 "예능 프로 생각했다간 낭패...꼼꼼히 따져볼 것 많아"

▲ tvN '윤식당' 출연진: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신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tvN에서 방송된 ‘윤식당’이 종영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인도네시아에서의 한식당 운영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한식당을 운영하며 한국도 알리고 해외 생활도 즐기는 일석이조가 가능할 것이라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윤식당’은 윤여정과 신구, 이서진, 정유미가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의 길리섬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이를 운영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별한 에피소드도 없지만 최고 시청률이 14%를 넘을 정도로 대박을 쳤다.

10일 코트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무역관은 “윤식당 방영 이후 인도네시아 관광지에서의 식음료업종 투자 건에 대해 꾸준히 문의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한국인이 많이 모여사는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윤식당과 같은 외식업 진출이 많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도 해외자본 유치를 위해 식당업을 네거티브 투자 업종에서 제외하면서 외국인 투자지분을 100% 인정하기 시작했다. 또한 한국 연예인이 방문했던 지역은 한국인 뿐 아니라 현지 팬들도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 tvN '윤식당' 방영 장면들 /사진=뉴시스

 

자카르타 무역관 측은 그러나 현지언론 등을 인용해 “인도네시아 관광지에서 식당을 차리면 윤식당처럼 순탄하게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광지의 경우 다양한 외국계 식당 및 음료 관련 점포들이 많이 진출해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설명이다.

식당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레스토랑을 어떤 콘셉트로 가져가야 하는지부터 외국인과 인도네시아 현지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메뉴 구성까지 고민해야 할 대목이 많다.

뿐만 아니다. 투자법 이외에도 해당 지역에 별도 법령이 존재하는지, 그 지역의 문화나 사람들의 속성은 어떠한지, 어느 국가의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지, 교통 등 인프라는 어떠한지 등 사전에 파악한 후 사업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윤식당’이 실제 사업모델이 될 수는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윤여정 등 출연자들은 수익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경영했기 때문이다. 윤여정은 한 방송프로에 출연해 “일종의 퍼포먼스였고 실제 자영업자의 어려움과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관광객과 관광산업 규모는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4년 940만 명에서 2016년에는 1202만명으로 급증했다. 관광산업 매출도 2016년 기준 1244만 달러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