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유력한데도 채권금리 하락...이코노미스트 "인플레 부진 때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데도 글로벌 주요 국채 수익률(국채 금리)이 또 다시 하락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 채권 수익률 상승을 예상했으나 주요국 인플레이션이 다시 움츠러들면서 채권 수익률이 다시 하락하는 이변이 연출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진단했다.

영국의 유력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2일(한국시각) “최근 국채수익률이 또다시 하락해 눈길을 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가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문가들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경제에 대한 낙관과 급등하고 있는 증시가 국채 수익률을 상승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국채 수익률이 다시 하락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오는 15일(미국시각) 끝나는 FOMC 회의서도 금리인상이 유력한 상황에서 국채 수익률이 떨어진 것도 관심 대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한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가 미국 성장 가속화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반응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보면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Reflation Trade)’를 믿었다”면서 “한동안 그와 같은 전망이 맞는 것처럼 보였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3월 13일까지 2.63%로 상승했을 정도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하지만 그 이후로 추세가 바뀌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6월 6일에 2.13%까지 추락하면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월 6일과 7일 사이에 1% 미만으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수익률을 기준으로 할 때 10년물 영국 국채 수익률은 사실상 마이너스다. 뿐만 아니라 10년물 스위스 국채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에 따르면 5월 말까지 글로벌 주식형 펀드보다 글로벌 채권형 펀드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었다고 한다. 주식형 펀드에는 1410억 달러, 채권형 펀드에는 1680억 달러가 각각 유입됐다. 그러면서 주가도 오르고 채권가격도 뛰었다. 채권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이코노미스트는 “애널리스트들이 글로벌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회복되고 있다는 조짐이 아직까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 이같은 현상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연준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인플레이션은 4월에 1.5%로 하락했다”면서 “게다가 중국, 일본, 그리고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모두 2%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부진이 채권 수익률 하락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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