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전기차 확대 속에 리튬 쟁탈전 여부 촉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리튬 공급이 충분할지에 대한 두려움이 촉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다시말해 앞으로 리튬시대, 즉 ‘리튬의 수퍼사이클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얘기여서 눈길을 끈다.

영국의 유력 경제 신문인 파이낸셜 타임스는 12일(한국시각) “핵심 배터리 소재를 추출하는 비용은 ‘수퍼사이클’을 창조할 것이고 가격을 높일 것이다”면서 “1년 전 테슬라자동차의 창립자이자 CEO인 엘론 머스크(Elon Musk) 회장은 자사 전기차에 매우 중요한 배터리 구성요소 가운데 리튬은 ‘샐러드 위에 뿌려진 소금’에 불과하다는 말을 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1년이 지난 현재, 애널리스트들과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한 세기 동안 이어진 원유(석유)에 대한 의존을 전기차 확장이 침식시키기 시작하면서 머스크 회장이 ‘소금’에 불과하다고 말한 구성요소(리튬)의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신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광산업자 리튬 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의 부회장 존 카네릿사스는 “시장에 피벗(변화)이 존재한다”며 “특히 수요 부문에 예상보다 견고한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이상 리튬의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데 대해선 논쟁을 벌일 필요조차 없다”면서 “우리는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하나의 산업으로서 우리가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컨설팅 업체 CRU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배터리의 음극에 사용되는 탄산리튬 가격은 두 배나 상승했다. 배터리와 자동차 제조업체들 또한 타이트한 공급으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광산업자들에 대한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블랙록과 캐피탈 그룹을 포함해 자산 운용사들은 최근들어 소형 리튬 생산자들의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일각에선 ‘리튬의 수퍼사이클’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의 수요가 가격을 높인,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철광석 시장에서 펼쳐진 상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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