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연구원 분석 "3년 내 해외 진출 기업, 수출 100만달러에 5.6년"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R&D 투자에 힘을 쏟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2일 ‘월드클래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전략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월드클래스 300 및 글로벌 전문기업(WC) 232개사의 수출 전략과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월드클래스300은 수출비중이 매출의 20% 이상으로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R&D 투자율이 2% 이상인 기업, 글로벌 전문기업은 최근 3년간 직수출 2000만달러를 1회 이상 기록한 기업을 각각 가리킨다.

분석 결과 2012∼2016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연평균 2.3% 감소할 때 이들 기업은 9.0%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3년간 평균 7.1% 증가했다.

이들 기업 매출에서 직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2.3%로 우리나라 수출기업 평균(22.9%)을 크게 웃돌았고, R&D 투자의 매출 비중은 국내 전체 제조업 평균 2.1%보다 높은 2.7%에 달했다.

수출국가도 평균 28개국에 달하며 10개국 이상으로 수출하는 기업도 78.0%를 차지해 수출시장도 다변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중국 수출이 25%, 개도국 수출이 53.1%로 중국과 개도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구조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WC 기업 가운데 창업 3년 이내에 해외 시장을 공략했던 ‘본 글로벌(Born-global)’ 기업들의 성장이 특히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들은 창업 후 평균 1.4년 만에 첫 수출을 시작해 WC기업 평균 8.3년보다 6.9년이나 짧았다. 또한 수출 100만달러 달성에 창업 후 5.6년이 소요돼 WC기업 평균 12.7년보다 훨씬 빨랐다.

국제무역연구원 조빛나 연구위원은 “조사 결과 수출기업의 73%는 기업 및 제품이 안정, 쇠퇴·구조조정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응답해 우리 산업 및 수출구조의 신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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