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미 기술주 쇼크 및 유로 강세 여파로 일제히 하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발생한 미국증시에서의 기술주 추락 여파가 아시아 증시를 넘어 유럽증시까지 강타했다.

12일 유럽증시에 따르면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떨어졌다. 영국의 FTSE100 지수는 7511.87로 15.46포인트(0.21%) 하락했다. 또한 독일의 DAX 지수는 1만2690.44로 125.28포인트(0.98%) 떨어졌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240.59로 59.12포인트(1.12%) 급락했고 이탈리아증시도 1%나 후퇴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도 기술주들의 추락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독일증시에 상장된 애플의 주가는 6%나 떨어졌을 정도다. 그 외 유럽 주요국에서도 주요 기술주들이 맥을 못췄다. 지난 9일 미국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2%나 급락하는 등 기술주가 무너져 내리자 12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서도 기술주들이 타격을 받았고 이어 유럽증시까지 강타했다.

그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서는 올들어 과열양상을 보인 기술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었다. 한편에선 기술주가 너무 과대평가 됐다며 2000년 초반의 닷컴 버블 붕괴 우려를 재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4차 산업이 뜨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주 들이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버블은 아니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최근 기술주의 흐름이 가뜩이나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엔 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가 나란히 타격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기술주가 향후 어떤 흐름을 보일지는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논란이 팽팽한 만큼 향후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유럽에서는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절상 된 것도 증시엔 악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총선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신당이 압승을 거두고 이탈리아 지방 선거에서도 포퓰리즘 성향의 오성운동이 참패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제 유럽에선 당분간 포퓰리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가 일었고 이것이 곧 유로화가치 상승을 유발시키자 유럽의 수출주들이 움츠러들었다.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12달러선으로 높아졌다. 이는 직전 거래일 뉴욕외환시장에서 형성됐던 달러-유로 환율인 1.1197달러 보다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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