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3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이 지주사 전환과 실적 기대감에 상승했지만 지주사 역할을 맡은 현대로보틱스의 주가는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4.24% 상승한 18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현대중공업 8만6000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현대로보틱스는 전날보다 5.22% 하락한 3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일렉트릭(-1.85%), 현대건설기계(-1.41%) 등도 약세로 마감했다.

현대로보틱스 등 3개 회사의 약세는 전날 현대로보틱스가 자회사 지분 취득을 위해 1조76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때문으로 보인다.

자회사 주주들의 보유지분을 현대로보틱스가 공개매수하고 그 대가로 현대로보틱스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현대로보틱스의 신주발행가액은 내달 7일 확정되며 이에 따라 신주발행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예정 물량만큼 모집되면 현대로보틱스의 자회사 3사에 대한 지분율은 13.4%에서 27.9%로 증가하면서 지주사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다”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유상증자 물량과 행사가격이 정해지지 않는 등 불확실성을 이유로 3사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지주사 전환과 조선업종 호황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겹치면서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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