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마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생전 소떼를 몰고 북한을 방문하던 것과 비슷한 일이 세계 최대 부국 카타르에서 벌어지고 있다.

‘왕 회장’은 트럭에 소들을 싣고 휴전선을 넘어갔지만, 이곳의 소는 비행기에 실려 공수되고 있다. 배나 차에 비해 수송품의 무게 제한을 받는 비행기로서는 ‘사상 최대의 소 여객’을 맞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아리비아 등의 단교선언과 육로 차단으로 인해 카타르는 현재 우유 수입통로가 막혔다.

카타르 기업인 모우타즈 알 카이야트는 생필품의 하나인 우유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금은 카타르를 위해 나서야 할 때”라며 그는 호주와 미국에서 4000 마리의 소를 사들여 60편의 카타르항공을 통해 수송하고 있다.

카타르는 천연가스를 통해 세계 최대 부자나라가 됐지만 우유 등의 유제품을 사우디아라비아를 통해 수입해왔다.
그러나 이들 국가가 단교를 선언한 이후 카타르 국민들 사이에는 애국심이 고조되고 있다. 자국 제품을 애용하자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입장을 달리하는 터키로부터 유제품이 들어오고 있고 이란으로부터 과일과 채소를 수입하고 있다.

알 카이야트는 건축업자로 카타르 최대 상가를 건설했지만 이제 농축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축구장 70개에 해당하는 면적에 조성한 목초지대는 카타르 우유 수요의 3분의 1을 해소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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