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국 채권시장 이상기류 심각...과거 미국 현상과는 달라"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중국의 장단기 채권 금리(수익률) 역전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 금리보다 높아야 하는데 최근 중국의 경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이것은 중국 경기 전망과도 연계된 것일 수도 있어 눈길을 끈다고 WSJ은 밝혔다.

14일(한국시각) WSJ에 따르면 채권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악화되면서 중국 채권 수익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55%로 하락하면서 1년물 국채 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어 눈길을 끈다.

타이트한 자금조달 여건과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라는 이상한 조합으로 장기채 수익률이 만기가 가장 짧은 국채인 1년물 국채 수익률을 크게 밑돌면서 1.7조 달러 규모의 중국 국채 시장의 고질적인 이상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WSJ은 “최근에 부채 기반의 금융 시스템과 부진한 경제 전망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중국 당국이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난 가운데, 지난주 목요일에 형성된 3.61%의 1년물 국채 수익률과 비교해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55%로 하락했다”면서 “이는 지난 2013년 6월 이후로 관찰된 적이 없는 상황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또한 “2013년 당시에도 유례없는 자금경색이 중국 시장에 충격을 주고, 국가의 금융 시스템을 거의 마비시켰었다”고 상기했다.

WSJ은 “이른바 채권 수익률 곡선 역전(yield-curve inversion)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이 한 달 전에 처음으로 나타났었다”면서 “한 달 전에 상대적으로 덜 활발하게 거래되는 5년물 국채 수익률이 인기가 높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넘어서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채권 수익률(금리)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수익률이 올랐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WSJ은 “이와 같은 중국 채권시장의 이상현상이 최근 악화되었고,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새로운 형태를 유발시키고 있다”면서 “역전된 채권 수익률 곡선은 더 오래 기다려야 하는 채권이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으로 보상을 해 준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거스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와 같은 현상은 보통 한 국가의 장기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적인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예컨대 2006년과 2007년에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었을 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미국 장기채를 엄청나게 사들이고 있다고 언급했었다”고 덧붙였다.

JZ Securities의 Deng Haiq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지만 우리가 지금 지켜보고 있는 채권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은 중국적인 특성을 가진 것이며, 미국에서 이전에 나타났던 현상과는 다르다”면서 “현재 중국 채권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상현상은 부분적으로 완만한 인플레이션과 둔화되고 있는 경제에 대한 기대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중국 당국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캠페인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차입비용을 높게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금리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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