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올해 안 난망"... 사실상 이 총재 임기 중 어렵다는 의미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2일 완화적 통화정책의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가 퇴임하기 전 한번이라도 금리를 올릴 일은 거의 없다는 의미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레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매파로 변해가고 있지만 한국은행이 내년 긴축을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개발은행도 한국은행이 가까운 시일 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12일 한국은행 창립67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 경제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어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면밀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1.25% 기준금리 자체가 “완화적”이라고 여러차례 밝힌 이 총재다. 당연히 그의 발언은 긴축 전환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 총재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다음날엔 “왜 그걸 긴축이라고 표현하나”라며 자신의 의도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4월 취임한 이주열 총재의 임기는 내년 4월 만료된다. 한국은행이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전망은 이 총재 4년 임기동안 금리인하만 5번을 하고 인상은 한 번도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

내년 들어, 한국은행이 총재 교체를 코앞에 두게 되면, 더더욱 금리 인상에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까지 한은의 모습이다.

지금의 통화정책이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시작된 이래, 연임한 한국은행 총재는 한 명도 없다. 금융시장에서 역대 최고의 한국은행 총재로 평가받는 고 전철환 총재도 2002년 임기 만료와 함께 퇴임했다. 정부는 전 총재의 명망을 중시해 퇴임 직후 그에게 다시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을 맡겼지만, 한은 총재로서 임기는 한 차례에 그치도록 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