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유로화도 절상...금리인상 이미 반영 & 이날 미국지표 부진 탓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미국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고 나아가 연준의 자산도 연내에 축소키로 했지만 미국 달러가치는 또 떨어졌다. 그간 금리인상 요인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94로 전일 대비 0.06% 하락했다. 미국 달러가치는 이번 주 들어 연일 하락했다. 이틀전 0.06% 하락, 전날 0.15% 하락에 이어 이날에도 소폭 하락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인덱스도 이날 88.12로 전날의 88.30보다 낮아졌다.

그간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이슈로 여겨지면서 지난주까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것이 이번주 달러 하락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이날엔 미국에서 발표된 핵심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2분기 경기전망을 어둡게 한 것이 달러가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날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에서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었는데 이보다 못하게 나왔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매판매도 자동차 및 유류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지표는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시장에 쇼크를 가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는 GDP(국내총생산)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 들”이라며 “이로써 2분기 미국의 경제를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하자 달러 대비 유로화와 엔화의 가치는 절상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219달러로 전날의 1.1211달러 보다 소폭 올랐다.

또한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9.59엔으로 전날의 110.05엔보다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심한 등락을 보였다. 한때 달러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8달러선 마저 상향 돌파 하는 등 전날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갔었다. 영국의 4월까지 3개월간 실업률이 4.6%로 1975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 이날 장중에 파운드 강세로 이어졌었다. 이에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는 1.280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다가 나중에 다시 하락하면서 결국은 전날(1.2755달러) 보다 소폭 하락한 1.2749달러로 마감됐다.

일각에선 “이날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미국 금리인상 쇼크가 신흥국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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