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의 통화정책 실행...한국 외환시장 잠잠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난 뒤 처음으로 열린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소폭 움직임에 그쳤다. 미국 연준의 금리 및 통화정책 결정이 시장 예상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즉 원-달러 환율은 1124.10원으로 전일 대비 고작 0.20원(0.01%) 오르는 데 그쳤다. 단적으로 말해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고 올해안에 연준의 보유자산을 축소키로 하는 등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것이 한국 원화가치에 미치는 쇼크는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의 금리정책과 통화정책을 실행함으로써 외환시장 변동성도 지극히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앞서 뉴욕외환시장에서도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소폭 약세를 나타냈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1% 후퇴하고 나아가 미국의 5월 소매판매 역시 전월 대비 0.3%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 외환시장 일각에선 이처럼 미국 달러가치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달러 대비 원화가치의 상승 압박(원-달러 환율 하락 압박)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최근 수출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같은 진단의 이유라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앞으로도 점진적이지만 계속 긴축기조를 이어갈 예정이어서 한국 등 신흥국 시장은 언제 어떤 쇼크 상황을 맞을지 모르는 만큼 항상 위기에 대비하는 자세를 잊어서는 안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늘 대북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국가여서 외환시장을 대하는 자세가 남달라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