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하루 뒤 달러 반등...원화가치 추락, 외인 한국주식 매도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서울 금융시장에도 FOMC 후폭풍이 하루 늦게 거세게 불어 닥쳤다.

미국 FOMC가 금리를 올리던 날에는 정작 원-달러 환율이 잠잠하더니 하루가 지난 뒤엔 오히려 원-달러 환율이 폭풍처럼 올랐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즉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무려 10원(0.88%)이나 급등한 1134.10원을 기록했다. 무려 1개월 만의 1130원 대 회복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급락했다는 의미다.

전날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난 뒤 곧바로 서울 외환시장이 열렸는데도 원-달러환율은 소폭 상승에 머물렀었다. 시장에선 이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한 데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날 공교롭게도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5월 소매판매와 소비자 물가지표 부진 속에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인 것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을 미동에 그치게 했었다.

그러나 미국 연준이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올린 뒤 하루가 지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우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치가 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반등했다. 뒤늦게 FOMC 후폭풍이 불어닥친 것이다. 미국 연준이 “현재 미국의 경제는 양호하다”면서 “하반기에 한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리고 연준의 자산도 올해 안에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다”는 신호를 준 것이 하루 늦게 달러가치를 강세로 돌려 세웠다.

그 뿐 아니다. 15일(미국시각) 발표된 경제지표, 즉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 및 뉴욕-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등이 호전된 것도 달러가치를 상승세로 돌려 세우는 데 힘을 보탰다.

그러자 뉴욕외환시장에 이어 열린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환율도 6원정도의 급등세로 출발했고 장중에 오름폭이 커진 채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아시아에서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렸는데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키로 하면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하되자 원-달러 환율 오름세도 탄력을 받았다.

게다가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시장에서만 이날 외국인들이 약 1500억원어치를 순매도 한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난 뒤 하루가 지난 뒤에 뒤늦게 FOMC 후폭풍이 몰아닥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향후 언제든지 시장이 변덕을 부릴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한국도 가계부채를 줄이는 등 경제 체력을 가다듬는데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만 변화무쌍한 시장환경에서 굳건히 버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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