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엔 중국증시 오르고 일본증시 하락...이날엔 일본증시 오르고 중국증시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의 FOMC 후폭풍이 하루 늦게 불어닥친 가운데 16일엔 아시아 증시 중 일본증시와 중국증시의 상황이 전날과 역전됐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 직후인 전날엔 오히려 중국증시가 오르고 일본증시가 하락했었지만 이날엔 일본증시가 오르고 중국증시는 하락했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일본증시를 대표하는 니케이225 지수는 1만9943.26으로 111.44포인트(0.56%) 상승했다. 전날에는 미국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수출주들이 타격을 받았지만 이날에는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본증시가 되살아났다. 게다가 이날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동시에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키로 한 것 역시 엔화가치 약세 유발과 함께 일본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11엔선에서 움직였다. 이는 전날의 109엔선 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급등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락했다는 의미다.

특히 이날 일본은행이 “일본의 소비 및 실업률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일본의 경제가 낙관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날 일본증시에서 에어백 제조업체인 ‘다카타’가 거래 정지를 당한 것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회사는 작년에 전세계에서 1억개 이상의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을 실시해야 했고 그 결과 1조엔 이상의 부채 속에 회사의 운명이 불투명하게 됐다.

반면 전날 오름세를 보였던 중국증시는 이날 하락했다. 중국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날엔 3123.17로 9.32포인트(0.30%) 떨어졌다. 전날엔 미국이 금리를 올렸음에도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하는 등 뉴욕 금융시장이 잠잠한 흐름을 보이자 중국금융시장이 미국 금리인상의 타격을 거의 받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날엔 달랐다. 앞서 마감된 미국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절상되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뉴욕 제조업지수,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등)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미국 달러가치가 뛰자 아시아 신흥국 시장 상황도 전날만 못했다.

이날 한국에서도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을 크게 매도한 가운데 중국증시도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가 끝난지 하루 뒤에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강세 속에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0.21% 절하해 고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인민은행의 움직임도 기민해졌다. 지난 3월 미국이 금리를 올릴때만 해도 인민은행은 소극적인 대응만 했었다. 그러나 이번엔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시장 안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4월까지 미국 국채 보유규모를 3개월 연속 늘린 것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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