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 인수 추진에 양대증시 식품 및 식품 유통주 추락...뉴욕증시는 혼조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6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신통치 않았다.

게다가 괴력의 아마존이 식품업에도 손을 댈 것으로 여겨지면서 주요 유통 및 식품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낸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아마존의 식품업체 인수 이슈는 이날 유럽증시와 미국증시 모두에서 관련 주들을 흔들어 놓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38포인트(0.11%) 상승한 2만1384.28에 장을 마감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69포인트(0.03%) 오른 2433.1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13.74포인트(0.22%) 하락한 6151.76에 마감됐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날 보다는 다소 개선됐다. 전날엔 금융주와 기술주가 다시 추락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었지만 이날엔 나스닥 지수만 홀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주요 지수는 하락 출발 했지만 장중 제한된 폭에서만 움직이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상승세로 전환돼 마감됐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급락하며 미국증시를 괴롭히던 국제 유가가 이날 별 모멘텀은 없었지만 반등하면서 뉴욕증시에 어느정도 안도감을 안겨 주었다.

하지만 이날 괴력의 전자상 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식품 업체인 홀푸드마켓을 137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식품업 진출을 사실상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 새로운 괴물같은 경쟁자가 등장할 것으로 여겨지자 시장이 긴장했다.

아마존의 이같은 선포는 유럽증시와 미국증시에서 주요 관련주 들의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유럽에선 테스코나 카르푸 등 식품 관련 유통주가 급락했다. 이어 미국증시에서도 일부 유통주와 식품 관련주의 주가가 추락했다. 식료품 위주의 소매기업인 크로거의 주가는 9.2%나 떨어졌고, 코스트코도 7.2%나 하락했다. 월마트는 4.6%  급락했다.

반면 아마존의 주가는 2.4% 올랐고 홀푸드의 주가는 29% 폭등했다.
 
시장에선 “과거 아마존의 도서부분 진출로 관련 부문에 타격을 가했듯이 이제 식품 및 식품관련 유통 업계도 아마존이 장악해 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는 올해 안에 매듭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업종별 주가 흐름을 보면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에너지업종이 1.7%나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헬스케어와 산업, 소재, 유틸리티 등이 올랐고 소비와 금융, 부동산, 기술, 통신 섹터의 주가는  떨어졌다. 에너지 섹터를 제외한 업종별 등락폭은 1% 미만으로 크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신통치 않았다. 특히 지난 5월 미국의 주택착공 실적은 3개월째 감소하며 시장을 불안케 했다. 또한 6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월가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연준의 금리 지속 인상 가능성에 의구심을 유발시켰다.

이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이 올 하반기 금리를 한번 더 올리려는 결정을 하기 전에 물가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의 애널리스트들은 “이틀 전 연준은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최근의 경제지표는 신통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경제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