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지표 & 소비자신뢰도 약화...미국 경제 의구심 확대...달러 하루 만에 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의 반짝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하락했다.

이에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와 엔화의 가치는 다시 절상됐다. 이틀 전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현재 미국 경제가 양호한 만큼 올 하반기에 한차례 더 금리를 올리고 연준의 자산도 축소하겠다”고 했지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신통치 않게 나온 것이 달러가치를 다시 끌어 내렸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97.11로 0.40%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이번 주 들어 줄곧 하락하다 전날엔 0.54% 절상되면서 연준의 긴축 기조를 잠깐 반영했다가 이날 다시 떨어졌다.

전날 달러가치가 뛴 것은 14일(미국시각)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올해 안에 연준의 자산도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란 신호를 보낸데 따른 후폭풍의 성격이었다. 또한 연준은 14일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미국 경제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표출했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부진은 뉴욕 금융시장 참여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우선 미국의 5월 신규주택착공건수가 109만2000건으로 전월 대비 5.5%(6만4000건)나 줄어드는 등 3개월 연속 감소하며 시장에 불안감을 안겼다. 게다가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주택건축 허가건수도 116만8000건으로 전월 대비 4.9%(6만 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뿐 아니다. 역시 이날 공개된 6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97.1보다 크게 낮은 94.5로 추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WSJ은 이 지표를 97.0으로 예상했었다.

그리고 이같은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자 달러가치도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달러 하락은 일본 엔화가치 강세로 이어졌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0.83엔으로 전날 뉴욕시장에서 형성됐던 110.90엔 보다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앞서 마감된 16일(현지시각) 도쿄 외환시장에서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에 힘입어 엔-달러 환율이 111엔대까지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뉴욕시장에서의 엔-달러 환율 하락과 관련한 체감 수치는 좀 더 크게 느껴 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미국 달러가치 하락은 또 이날의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도 절상시켰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93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1.1146달러보다 상당 폭 오른 것이다.

한편 이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에 매우 신중해야만 한다”며 “연준은 하반기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물가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고용시장 호조가 물가상승 압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경제학에서의 정설이지만 최근에는 낮은 실업률에도 물가 상승률이 부진하다”면서 “이달 금리인상에 반대했던 것도 이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비록 연준이 이틀 전 마감된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최근의 경제지표는 오락가락 하고 있다”면서 “향후 주요 경제지표의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6.4%로 아주 낮게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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