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찔끔 개선, 주가는 광폭 횡보로 괴리감 커져 부작용 우려

양적완화(QE)가 주가만 너무 끌어올렸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증시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달리고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미국시각)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경제는 찔끔 개선됐는데도 뉴욕 증시는 펄펄 날았다. 예컨대 지난해 2분기부터 올 2분기 말까지 1년간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고작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같은기간 미국 국내총생산(GDP)도 1.4%(인플레반영)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게다가 1년동안 임금은 0.4% 인상된 게 고작이다. 그러나 주가는 어떤가. 지난 1년간 무려 21%(S&P500지수기준)나 상승했다. 어이없는 괴리다.

이와관련, WSJ은 “이같은 지표에서 볼 때 미국 증시와 경제 현실간의 괴리가 얼마나 큰 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미국 투자자들은 지금 주가가 언제 곤두발질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탐욕이 두려움을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말해 미국 증시는 지금 ‘오버 히트’‘오버 밸류’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고 언젠가 주가가 폭락할 위험성이 있는데도 투자자들은 이를 외면한 채 ‘오늘 주식을 사고 내일 오르면 판다’는 식의 무분별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게 WSJ의 지적이다.

아울러 WSJ의 이같은 지적은 미국 통화당국의 무제한 양적완화가 금융시장 버블만 유발했을 뿐 실물경제에 기여한 효과는 미미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이날 골드만삭스는 현재 1700선을 넘나드는 S&P500지수가 1년내 8%이상 상승해 내년말까지 19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진단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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