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한국, 중국 뿐 아니라 싱가포르 등에서도 고령화 문제 부각"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아시아 지역의 인구 고령화가 아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이것이 향후 아시아 경제에서 핵심 이슈가 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의 대형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가 이같은 진단을 내놨다.

20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머징 아시아 지역에서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고 있는 가운데,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출산율은 하락하고 있으며, 수명은 길어지고 있다. 노인 인구 수는 앞으로 20년 후에 5억 5000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3억 명 정도 증가한 수치로 전 세계 노인 인구 증가의 54%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처럼 고령화 되고 있는 인구는 총 소비 수준뿐만 아니라 소비 구성요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인구가 재화와 서비스 사이에서의 지출 구성요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았는데, 이것이 아시아의 제조업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조건들이 동일할 경우 이머징 아시아 지역에서 인구 고령화로 인해 향후 20년 동안 재화 소비 비중이 8%포인트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거시경제 가정 하에 이머징 아시아 지역의 재화 소비 증가율이 2004~2014년 연평균 12.7%에서 향후 20년 동안 연평균 2%로 격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머징 아시아 지역의 점진적인 재화 소비 변화가 명목 달러 기준으로 이미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재화 소비의 급감이 이머징 아시아 지역의 제조업에 어려움을 안겨 줄 것”이라며 “이머징 아시아 지역은 2014년 기준으로 전 세계 최종 재화 수요의 31%를 생산했고, 아직까지 전 세계 재화 소비의 22%를 차지하고 있는데, IT 제품에서 이 격차가 가장 크다”고 했다. 또한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아시아에서 소비되는 재화와 생산되는 재화 사이의 격차가 2014년 기준 전 세계 GDP의 1.7%에서 20년 후엔 5.3%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고령화로 인한 소비 위축과 함께 주요국의 보호무역조치까지 강화될 경우 아시아의 재화 생산 능력과 수요 사이의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머징 아시아 지역의 기대수명은 1975년 이후로 13년 길어져 2015년에 76세를 기록한 반면, 출산율은 지난 40년 동안 여성 한 명 당 4.6 명에서 현재 전 세계 평균인 2.5 명과 비교해 1.8 명으로 하락했다”면서 이것이 고령화 비율을 높이고 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는 핵심생산가능인구(30세~64세) 수 대비 노인 인구 수 비율이 향후 20년 동안 이머징 아시아 지역에서 평균적으로 16%포인트 가까이 상승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지난 10년 동안에 2%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해 가속화 되는 흐름이라고 골드만삭스는 강조했다.

또한 이같은 고령화는 대만, 한국, 태국, 중국과 같은 제조업 기반의 국가들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홍콩과 같은 금융 중심지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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