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국제 유가 50~60달러가 새 가격대로 수용 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3년 동안 석유 산업은 저유가를 지속했는데 이제 산업계가 이를 수긍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현재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고 있고, 프로젝트를 축소하고 있으며, 돈을 물쓰듯 쓰는 문화와 씨름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선 ‘(유가의) 장기간 하락’이 새로운 진리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가 급락이 시작된지 3년이 지난 지금 석유 산업과 투자자들이 마침내 장기간의 유가 하락이라는 아이디어를 따르게 되면서 석유 산업의 위기의 시기가 끝나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3년 전에 종가 기준으로 115.06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59%나 하락했다”면서 “미국 벤치마크인 WTI(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또한 3년 전의 107.26 달러와 비교해 59% 하락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가 급락으로 석유 회사의 이익이 급감했고, 러시아에서부터 베네수엘라에 이르기까지 경기침체가 촉발되었으며, 전 세계 유전에서 엄청난 감원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현재 원유 국가들과 투자자, 그리고 주요 석유 회사들이 새로운 균형점으로 유가를 배럴 당 50달러에서 60달러의 범위로 바라보는 세상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석유 산업은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가장 최근인 5월 말에 있었던 정기총회에서 원유 생산량을 제한했는데도 유가를 끌어올리지 못한 이후로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밖에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석유 회사들은 비용을 줄이고, 더욱 수익성이 있는 자산들에 집중하고 있으며, 더 이상 북극과 같은 장소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프로젝트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능력이 투자자들의 계속된 불안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고, 또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석유시장을 관찰해 온 IHS Markit의 Daniel Yergin 부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유가의) 장기간 하락이 업계에서 새로운 진리가 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스스로를 새로운 가격 수준에 다시 맞추고 있고, 50달러에서 60달러 수준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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