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여파로 유로 및 파운드 연일 추락하자 미국 달러는 연일 절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의 흐름은 전날과 유사했다. 전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개시 이후 유럽 통화인 유로와 파운드의 가치가 연일 추락한 가운데 미국 달러는 연일 뛰었다.

특히 이날엔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지금은 금리를 올릴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한 것도 ‘英 파운드 약세 vs 美 달러 강세’흐름을 이어가게 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77로 전일 대비 0.26% 상승했다. 이번 주 들어 이틀 연속 상승이다. 달러인덱스는 전날에도 0.54% 올랐었다.

전날에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금리인상 관련 매파적 발언과 함께 유럽에서는 드디어 브렉시트 협상을 개시한 것이 달러의 상대 통화인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면서 달러가치가 뛰었었다.

그런데 이날에도 유럽 통화, 즉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가치가 또 추락하면서 이들의 상대통화인 달러의 인덱스를 연일 오르게 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 인덱스도 88.96으로 전날의 88.74보다 상승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1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전 분기 대비 2.4% 늘어난 1167억8000만 달러를 나타냈다고 밝혔지만 달러가치 상승 흐름을 막진 못했다.
 
특히 영국 파운드화의 연일 추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가 “현재 0.25%인 기준금리를 올릴 상황이 아니다”고 밝힌 것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카니 총재는 브렉시트 협상의 불확실성을 의식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니 총재의 이같은 발언 속에 이날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634달러로 전날의 1.2738달러 보다 급락했다. 이로써 파운드화의 가치는 이번 주 들이 이틀연속 추락했다. 이틀 전엔 1.2778달러를 기록했었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도 이틀 연속 추락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34달러까지 내려 앉았다. 전날의 1.1152달러와 이틀전의 1.1198달러보다 계속 낮아진 수치다.

그러나 미국 달러 대비 엔화환율, 즉 엔-달러 환율 급등세는 멈췄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1.45엔으로 전날의 111.54엔 보다 소폭 낮아졌다. 이틀 전엔 110.88엔을 나타냈었다. 엔-달러환율은 전날 급등한 뒤 이날 소폭 하락했음을 알수 있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미국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엇갈렸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저금리가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게 한다”며 “중앙은행과 민간 영역이 모두 심각하게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달러 강세 요인이다.

반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올릴지 결정하기 위해 연말까지 기다려볼 수도 있다”면서 “연준이 올해 말까지 추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자산축소는 올해 안에 언제든지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찰스 에반스는 금리인상에 다소 신중함을 엿보이는 발언을 쏟아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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