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경제제재 속에 미국인들의 적극 투자 아래 러시아가 채권 발행 성공해 눈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일부 신흥국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100년 만기 국채 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엔 러시아가 3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이 화제다.

특히 러시아의 이번 채권 발행은 미국의 경제 제재 속에 이뤄진데다 미국인들이 상당수준 인수한 것으로 전해져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얼마나 변했는지를 감지케 하는 대목이다.

20일(유럽시각) 영국의 유력 경제신문인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가 30억 달러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고 견고한 수요까지 자랑해 눈길을 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러시아는 지난해 글로벌 부채 시장(글로벌 채권 시장)에 복귀하고 난 이후 처음으로 30억달러 이상의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 같은 채권 발행은 유가가 급락하고 미국의 경제 제재조치가 러시아 경제에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4.25%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10년물 유로본드를 10억달러 발행했고 5.25%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30년물 유로본드를 20억달러 발행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수익률은 러시아 역사상 가장 낮은 것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채권 발행에 수요는 발행 규모를 2배나 넘어섰는데, 총 66억달러의 자금이 몰렸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 가운데 ‘대다수’는 미국 투자자들이었고 이들이 이번 발행물량의 ‘상당량’을 매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올해 연말까지 기존 채권 물량을 대체하기 위해 추가로 4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밝혔다.

앞서 전날에는 과거 디폴트 경험이 8차례나 있었던 아르헨티나가 100년짜리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해 눈길을 끌었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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