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9개 은행 진출...한국도 4개, 그러나 리스크도 고려해야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은행들이 필리핀으로 몰려들고 있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필리핀에는 지난 2년간 9개의 외국계 은행이 신규 진출했고 8개 은행도 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말 기준 필리핀에서는 25개 외국계 은행이 영업중이다.

국가별로는 대만 은행이 5개로 가장 많고 한국의 은행도 4개가 나가 있다. 영국·미국·일본은 각각 3개씩이다.

이처럼 필리핀에 외국계 은행들이 몰리는 것은 우선 지난 2014년 7월 현지정부가 대형화를 통한 은행산업 발전을 위해 은행법을 개정, 외국계 은행의 진입 규제를 완화한 게 주효했다.

무엇보다 필리핀 경제가 내수 확대에 힘입어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7.0%씩 고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은행 이용률도 현재는 31.3%에 머물러 향후 상승 여지가 크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의 과감한 인프라 투자정책과 민관협력프로젝트 증가로 은행권 대출신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낙후된 사업환경에 따른 초기 투자·운영비 부담, 경쟁 촉진에 따른 은행업 구조조정, 부패와 정치불안 등으로 단기 수익 실현이 쉽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이 필리핀에 진출할 경우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을 감안, 현지 은행과의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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