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중앙은행 총재 교체, 중국 경착륙, 트럼프 변수, 지정학적 우려 등 조심해야"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글로벌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23일 내놓은 분석 자료에서 ‘둔화되고 있는 경기 사이클이 변동성이 상승하는 체제를 이끌 수 있다’고 지적해 관심을 끈다.

그러면서 “실업률의 수준보다 변화가 더 중요하다”며 “역사적으로 미국에서 일어나는 경기 침체는 대부분 상승하는 실업률과 관련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업률 상승과 변동성 확대는 G10 국가로 자료를 확장해볼 때도 전반적으로 12개월 전 혹은 24개월 후에 경기침체가 나타나지 않고서 실업률이 0.35%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일은 드물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예기치 못한 긴축 통화정책이 변동성을 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지난 2013년 5월의 ‘긴축 발작(taper tantrum)’ 당시에 일어났던 일처럼 금리 충격 리스크와 정책 오류 리스크가 주식 변동성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단기채와 장기채의 변동성은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불확실성의 결과로 더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1994년에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시점에 변동성이 급등했고, 3개월 후에 높은 수준으로 남아 있었고, 1999년과 2004년에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에 앞서 변동성이 상승했지만, 그 다음에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더욱 분명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금리 인상 속도가 예측 가능해지면서 변동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중앙은행들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채 수익률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들이 현재의 매우 완만한 신용여건을 축소하는 데 더 집중할 경우 투자자들은 채권(그리고 주식)에서 다른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며, 중앙은행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또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만간 중앙은행들의 총재와 다른 주요 인사들이 바뀔 경우 이 또한 미래의 통화정책 스탠스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현재가 이런 상황인데,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몇 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고, 2018년 2월에 잠재적으로 새로운 연준 의장이 지명될 것이며 2019년 10월에 새로운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북핵 사태와 같은 더욱 빈번해진 정치 및 지정학적 충격들 역시 변동성을 상승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이버 공격, 미국의 NATO에 대한 입장, 중동의 불확실성과 같이 최근에 나타난 지정학적 긴장감이 우려되고 중국의 ‘경착륙(hard landing)’, 유가 급락, ECB(유럽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테이퍼링(급격한 긴축 전환), 트럼프의 더욱 제한적인 무역정책들도 이런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9.11 사태와 같은 예측하지 않은 사태도 변동성에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둔화되고 있는 경기 사이클에서 변동성의 변동성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숨겨진 리스크’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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