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오프라인 매장 고집 명품 브랜드들...온라인 마케팅에 열 올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명품브랜드 디올은 중국 발렌타인 데이에 위챗(wechat)에서 디올 핸드백을 한정 판매해 36시간 만에 품절시켰다. 중국 최대 SNS인 위챗은 전 세계에서 9억명이 사용할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몽블랑은 달 모양의 시계를 알리기 위해 위챗 앱을 활용했다. 위챗 앱에서 성별과 생일 정보를 입력하면 태어난 날의 달 모양이 성격, 취미, 일, 애정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남성 캐주얼 브랜드인 휴고보스는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선물사냥 VR게임으로 화제를 일으키며 중국 내 매출을 20%나 늘렸다. 게임 참여자가 가상 점포에 있는 4개의 ‘보스봇(Bossbot)’을 찾으면 게임이 종료된다. 게임 미션을 완성하면 가격 정보와 스타일링을 조언하며 휴고보스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방시는 발렌타인 데이 한정판으로 80개의 핸드백을 위챗으로 사전 주문할 수 있도록 마케팅한 결과 행사 시작 12분 만에 완판시켰다.

그런가 하면 버버리는 영문이나 중문 이름을 새기는 제작주문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섰고 코치는 브랜드 홍보 관련 기존 중국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친구 초대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성과를 거뒀다.

중국에서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전통방식을 고수하던 샤넬, 디올, 몽블랑,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들이 알리바바, 위챗 등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24일 업계와 코트라 중국 난징무역관 등에 따르면 명품업계는 그동안 프리미엄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며 전자상거래를 기피해 왔지만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추세다.

실제로 패션분야 명품브랜드 40개 중 약 20%, 시계 및 주얼리 분야 명품 브랜드 36개 중 약 22%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T몰에 입점했다.

특히 명품 브랜드들은 최근 위챗을 활용한 중국 내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진입한 107개 명품 브랜드 중 97%가 위챗 계정을 개설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거래 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2016년  5조 위안(832조4500억원)에 도달했으며, 2018년에는 7조5000억 위안(1248조67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소비자들의 중국 내 명품 소비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276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도 중국 내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 지원을 실시하고 있어 중국 내의 명품 브랜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명품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들은 속속 문을 닫고 있다. 2015년 루이비통, 프라다, 버버리 등의 매장 40여곳에 이어 지난해에는 15개 매장이 중국에서 폐업했다.

그러나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 진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코치 등 일부 브랜드는 T몰에 진출하면서 모조품이 성행하자 T몰에서 아예 철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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