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경제인단에 빠진 주요 회장들...여러 뒷얘기 나와 눈길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 칼럼] 문재인 정부의 경제계와 관련한 최근의 행보가 심상찮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인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게 여러 뒷말을 낳고 있고 주요 금융계 인사들 또한 방미 사절단에서 제외되긴 마찬가지다.

또한 서울중앙지검은 최순실 사태로 부각된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승진 의혹에 대해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상대로 본격 재수사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그간 포스코 회장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교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권오준 회장은 박근혜 정부 때 회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권 회장이 이끌던 시기 포스코에서도 많은 일이 일어났다. 최순실 농단 세력이 포스코에도 손길을 미쳤다. 그런가 하면 포스코의 전직 직원은 포스코 경영진에 대한 문제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1인 시위를 벌이는 일도 있었다. 그런데도 포스코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에 주총을 통해 회장 연임을 결정했다.

그러나 포스코가 어떤 기업인가. 국민의 기업이다. 그러면서 노이즈가 있었던 기업이다. 문재인 정부가 사심 없이 경영진을 재평가 해야 옳다고 본다. 그러면서 정말 능력있는 인사들을 포스코 같은 거대기업의 경영진에 앉혀야 한다고 본다.

방미 경제인단에 금융인들을 제외시킨 것도 일리는 있다고 본다. 우리의 금융권이 어떤 곳인가. 그간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낙하산 인사가 판치던 곳이 아니던가.

국책은행을 대표하는 KDB산업은행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렇게 금융권에 낙하산 된 인사 중 상당수는 결국 불미스런 일로 손가락질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명박 정부 때 산업은행 회장으로 낙하산 되었던 강만수 전 회장은 지금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 낙하산 되었던 홍기택 전 회장도 여러 구설수에 올랐고 지금의 이동걸 회장도 박근혜 정부가 낙하산 시킨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때 한진해운 구조조정,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문제 등으로 산업은행은 금융위원회 등과 함께 이런 저런 구설에 휘말려야 했다. 산업은행이 관리하는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 문제 등으로 대규모 혈세가 투입되는 일도 벌어졌다.

일각에선 산업은행 행장을 왜 회장으로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발언도 한다. 재벌 흉내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필자의 생각도 같다. 산업은행 등에 낙하산 되었던 인사들 또한 문재인 정부가 모르쇠로 넘어가선 안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제대로 된 능력을 갖춘 인사인지 등을 검증해야 한다고 본다. 산업은행에 인물이 없어서 다른 은행에서 오래전에 임원을 했던 사람을 회장으로 투입했어야 했는가 하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이제는 금융권 인사에서도 일대 혁신의 칼날을 들이대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 전 정부에서 행여 보은인사로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른 인사가 있다면 스스로 거취를 판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과거에도 정권이 바뀌었을 때 눈치 없이 눌러 앉아 있다가 망신을 당한 기관장들도 한둘이 아니었던 걸로 필자는 기억한다.

문재인 정부는 아직 주요 장관 인사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흠결 없는 장관 급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나 어렵더라도 비교적 흠결이 덜하고 능력있는 개혁세력들을 장관이나 주요 기관장 자리에 앉혀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국민의 바람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