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뉴욕 연은 총재의 '금리인상 강조'에 달러 반등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했으나 연준의 핵심 인사가 금리인상을 강조한 것이 달러가치를 반등시켰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42로 0.19% 상승했다. 무려 4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또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 인덱스도 88.73으로 직전 거래일의 88.65보다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1.1%나 감소한 2281억8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6개월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 하락폭(-0.4%) 보다 훨씬 큰 감소 폭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날 미국 달러가치는 올랐다. 연준의 주요 인사가 금리인상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융시장의 유동성 상황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공세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전날 스위스 국제결제은행(BIS) 연설에서 “통화정책 당국은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커지면 통화완화 조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또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에 관한 충분한 선제안내로 시장에 주는 파급효과를 줄일 수 있다”며 “통화정책 담당자들이 정확한 소통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들리 총재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힘있는 인사다. 뉴욕 연은 총재는 금리인상 관련 상시 투표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더들리 총재는 최근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도 호흡을 같이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의 발언 속에 이날 달러가치가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와 엔화의 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82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1193달러 보다 떨어졌다.

그런가 하면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1.85엔으로 직전 거래일의 111.29엔 보다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다만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721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2718달러보다 살짝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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