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미국 달러 추락에 유가 상승...그러나 원유시장 공급과잉 우려는 지속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7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또 올랐다. 유가는 오름폭이 소폭씩이어서 그렇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날엔 상승폭이 좀 더 확대됐다. OPEC이 “원유감산기조를 유지한다”고 발언했고 미국의 달러가치가 급락한 것이 이날 유가 상승을 유발시켰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4.24달러로 전일 대비 1.98% 상승했다. 또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46.69달러로 1.88% 올랐다.

국제 유가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아주 소폭씩 올랐었다. 그러다가 이날 2%가까이씩 비교적 큰 폭 상승했다.

무엇보다 미국 달러가치가 이날 1% 이상 추락한 것이 국제 유가를 자극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날 “향후 유로존의 경기부양책(양적완화)을 점진적으로 축소시킬 수 있다”는 발언을 쏟아내자 유로화가 뛰고 달러화가치는 추락하면서 유가를 자극했다.

잘 알려진 대로 국제 원유는 미국 달러 표시로 거래된다. 따라서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원유 수요자들의 가격 부담 요인도 완화된다. 달러 약세가 유가엔 호재가 되는 이유다. 이날에도 그랬다.

게다가 OPEC(석유수출국기구) 측이 "최근 일부 국가가 원유 증산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우린 원유 감산 약속을 그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날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하지만 이날 유가 상승폭 확대에도 미국의 주요 정유주 주가는 전일에 이어 또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쉐브론의 주가는 0.07%, 엑손모빌의 주가는 0.16% 각각 떨어졌다. 쉐브론과 엑손모빌의 주가는 전날에도 각각 0.82%, 0.45% 하락했었다. 유가가 연일 오르는데도 미국 정유주의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원유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는 여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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