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구글 과징금 폭탄, 트럼프 케어 연기 등이 미국증시 기술주에 직격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7일(미국시각) 구글에 대한 유럽연합의 ‘과징금 폭탄’ 쇼크가 미국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 구글 쇼크에 미국의 기술주가 전날에 이어 또 추락하면서 뉴욕증시 전반을 압박했다. 게다가 트럼프 케어 지연도 미국증시를 동시에 짓눌렀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98.89포인트(0.46%) 하락한 2만1310.66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9.69포인트(0.81%) 내린 2419.38에 마감됐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100.53포인트(1.61%)나 추락한 6146.62에 장을 마감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면서 “특히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 추락에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데다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AHCA) 상원 표결 연기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까지 가세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증시에선 이날 나스닥 기술주와 나스닥 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동반 추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1.7%가량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통신과 유틸리티가 각각 1% 넘게 내렸고, 소비와 산업, 소재, 부동산 업종의 주가도 떨어졌다. 금융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상원 의원들에게 '트럼프케어'의 내용 일부를 보완한 뒤 의회예산국(CBO) 심사를 거쳐서 다음 달 4일 독립기념일 이후에 표결하겠다고 밝히면서 나스닥 바이오주들이 크게 떨어졌다.

이날 나스닥 바이오인덱스는 3250.48로 2.80%나 추락했고 주요 바이오주 중에선 바이오젠(-3.06%) 암젠(-1.63%) 길리어드 사이언스(-0.83%) 등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시장에선 “공화당은 지난주 상원에서 처리할 트럼프케어 법안을 공개했으며, 금주 중 표결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이것이 더 늦어지면서 이날 증시에 타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알파벳 주가는 유럽연합(EU) 과징금 부과 소식에 2.40%나 하락했다. EU는 이날 구글에 불공정거래 혐의로 사상 최대 금액인 24억2000만 유로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 EU 경쟁 당국은 구글이 온라인 검색 지배력을 이용해 경쟁사들에 피해를 줬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2%와 1.9% 떨어졌고, 애플도 1.4% 하락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각각 4.1%와 1.7% 추락했다. 다시 말해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으로 불리는 미국 기술주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추락한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미국 반도체 주가도 동반 추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48.66으로 2.71%나 떨어졌다. 주요 반도체 기업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가 2.55%나 하락했다. 인텔 역시 1.23% 하락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6월 미국 소비자 신뢰도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워낙 악재가 많아 미국증시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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