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요인 & 안정 요인 모두 존재...올 연말 공산당대회가 중대 변수"

▲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Pimco)의 매니저들이 28일 올해 연말에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전개될 중국 경제의 방향을 짚어보는 전망 보고서를 내놔 관심을 끈다.

이날 보고서는 아이작 멍(Isaac Meng)과 루크 스패직(Luke Spajic) 매니저가 분석한 것으로, 멍은 중국의 거시경제 및 금융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머징 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며 스패직은 아시아에서 이머징 시장 포트폴리오 운영을 이끌고 있고 아시아 신용 포트폴리오를 관장하고 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는 확장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잠재적인 몇몇 변곡 포인트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올해 연말에 개최될 중국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는 중국과 이머징 아시아 시장의 장기 전망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도와 경제 개혁가로서의 실행 능력을 둘러싸고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올해 전국대회 이후 전개될 상황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들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중국은 금융시장을 자유화하는 데 상당한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과제는 초과 부채 문제, 그림자 금융 등을 우선 생각할 수 있으며 자원을 이동시키는 데 따르는 비용, 국영기업들의 자본 유출 문제도 지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매니저는 "가장 발생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들을 그런대로 잘 다루면서 연착륙을 통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현재의 6.5%에서 5.5%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제19차 공산당 회의 이후 시진핑 주석이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중국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모델에서 벗어나 중국 위안화의 질서 있는 점진적 절하를 추진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즉 이는 외환보유고 감소를 막을 정도로 충분한 자본 통제가 계속해서 이뤄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에 비해 좀 더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시진핑 주석이 제19차 회의에서 성공을 이끌어 내고 강화된 그의 지위를 바탕으로 경제 효율성을 개선시킬 주요 개혁 어젠더에 착수하는 경우다. 이 같은 시나리오에서 중국의 성장률은 현재의 6.5%를 넘어설 수 있고, 파열적 위안화 절하는 피할 수 있을 것이며, 변동환율제도로의 이동도 완만하게 진행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무역, 통화, 정치적 측면의 영향과 관련해 그랜드 바겐(거대한 합의)을 맺을 수 있다. 아마도 여기에는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동결 또는 단계적 축소가 포함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지만 이보다 훨씬 절망적인 시나리오도 전개될 수 있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중국 경제 성장은 중단되고 디폴트가 증가하며, 그림자 금융 시스템은 자체적으로 붕괴되고 GDP 성장률은 무너지게 될 것이다.

국경을 넘어 수입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부담금 부과는 양자 무역전쟁을 촉발하게 만들 것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 충격을 가하는 통화 절하 경로를 따를 것인데, 이는 자본 유출을 심화시키고 외환보유고를 크게 감소시키게 될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환율에 대한 통제를 일부 지속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헛된 긴축 정책을 실시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과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인민은행은 페그제를 포기하게 되고 이에 따라 위안화는 자유변동, 즉 변동환율제도 아래 거래될 것이며 자본 유출은 심화될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과 투자심리에 위험회피 충격을 가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 매니저는 “가장 발생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기본 시나리오로 생각하지만 중국이 직면하게 될 잠재적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려를 해야 한다"며 "이는 글로벌 성장과 이머징 시장 모두에 엄청난 충격을 던져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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