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선 통화정책 발언 재평가에 유로화 하락...달러는 연일 추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의 분위기는 복잡했다. 전날엔 유로화가치가 폭등하면서 미국 달러가치가 추락했는데 이날엔 유로화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는데도 미국 달러가치 하락세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엔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달러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03으로 0.46%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이틀 연속 추락했다. 전날에도 1.04%나 떨어지면서 97선이 힘없이 붕괴됐었다.

전날엔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이 ‘유로 폭등 vs 달러 추락’을 유발시켰었다. 전날 드라기 총재가 “지금 유로존의 경제는 양호하다”면서 “유럽중앙은행도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수 있다”고 언급하자 유로가 폭등하고 달러가 급락했었다.

그러나 이날엔 흐름이 달랐다. ECB의 부총재가 “전날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대해 오해해선 안된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CB 부총재는 “전날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부진하더라도 인내하자는 얘기였지 이것이 당장 통화완화 축소 논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선 것이다. 그러자 이날 유로화가치는 하락했고 그럼에도 달러가치(달러인덱스)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달러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친 인물은 다른데 있었다. 다름아닌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다. 그는 유로 포럼 연설에서 “영국의 경우 소비지출이 부진하더라도 임금인상률 상승과 기업투자 증가가 나타나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개 통화 중 하나인 파운드화의 가치가 껑충 뛰었고 이것은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지난 6월8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1.29달러 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는 전날의 1.2812 달러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반면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장중 한때 1.1292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는 전날의 1.1337 달러 보다 크게 위축된 것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전날과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한국시각 29일 새벽 5시45분 현재 112.25엔으로 전날의 112.33엔과 비교해 움직임 폭이 크지 않았다.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긴축 지속 여부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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