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경기침체 나타날 가능성은 적지만 '야성적 충동' 등 경계해야"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미국 경제가 현재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로 돌아왔고, 경기 확장이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길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다음번 경기침체를 미리 내다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골드만삭스는 29일 내놓은 분석 자료에서 투자자들이 이 같은 질문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에 공감을 표시하고 "하지만 조만간 경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언급했다.

유휴 생산력이 하락하면서 경기침체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완만한 정도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자료에 따르면 1850년대 이후로 미국에서는 33번의 경기침체가 나타났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의 경기 침체는 대부분 오일 쇼크와 긴축통화정책(금리인상), 투자심리가 이끈 차입 및 투자의 변화에서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다양한 모델을 통해 분석을 해본 결과 앞으로 2년 동안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나타날 확률을 25%로 추정하고 있고, 이는 1980년 이후 33.3%였던 비조건부 확률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다음번 경기침체가 닥칠 경우 어디에서 기인할 가능성이 높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앞으로 나타날 경기 침체는 그동안 빈번하게 역할을 했던 요소들은 현재 덜 위협적으로 보이는 반면 금융자산 가격 하락이나 투자심리가 이끄는 투자의 변화, 그리고 지나치게 빠른 금리 인상과 같은 요소들이 경기 침체 리스크로서 관련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즉 최근 선진국 경기 침체의 빈번한 원인이 되었던 재정정책 충격과 낮은 대외수요는 일반적으로 미국을 경기 침체로 몰고 가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게다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에 미국 경기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던 오일 쇼크가 불을 지핀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급격한 금리 인상은 현재 덜 위협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와 셰일 가스의 부상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이렇게 볼 때 현재 경기침체 리스크는 완만한 정도로만 유지되고 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관점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지나치게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여전히 리스크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으며 심지어 잘 관리된 금리 인상 사이클조차도 때때로 경기 침체로 끝났기 때문에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는 "경기사이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중 유행을 덜 타는 요소들, 즉 투자심리가 이끈 금융자산가격과 차입 및 투자의 변화로 나타나는 종종 '야성적인 충동'에 대해 경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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