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도 긴축 전환 예고...다만 엔화는 미국 연준 동향 주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9일(이하 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선 미국 달러가치가 또 추락했다. 무려 사흘 연속 추락이다. 미국 달러의 상대 통화인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껑충 오르면서 미국 달러가치가 더 움츠러들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58로 전일 대비 0.48% 떨어졌다. 달러 가치 사흘 연속 급락이다. 이틀 전엔 달러 인덱스 97선이 힘없이 무너지더니 이날엔 96선 마저 맥없이 붕괴됐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를 끌어내린 건 유럽 통화들이었다. 지난 26~28일 유럽 포루투갈 신트라에선 유럽중앙은행이 주최하는 유로 포럼이 열렸다. 여기서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와 유로존의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연이어 경기부양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던 것이 이날 미국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주요 통화인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가치를 동반 폭등시켰고 이에 이날 미국 달러가치는 더욱 추락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틀 전 유로 포럼 연설에서 “지금 유로존의 경기는 양호하다”면서 “유럽중앙은행도 점진적인 양적완화(경기부양)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또한 전날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도 “영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고 기업투자가 늘어난다면 소비지출이 부진하더라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발언 했었다.

그러자 이날에도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가치가 동반 폭등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년만의 최고치인 1.14달러 선을 상향 돌파 했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5주만의 최고치인 1.30달러 선을 뚫고 올라갔다.

한편 한국시각 30일 새벽 5시 43분 현재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439 달러까지 솟구쳤다. 유로화의 가치가 전날에는 장중 한때 1.1292 달러까지 추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엔 폭등한 셈이다.

그런가 하면 파운드화의 가치는 이틀전 1.28달러선에서 전날엔 6월8일 영국 총선 이후 처음으로 1.29달러선을 넘어서더니 이날엔 1.30달러선 마저 점령했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소폭 절상됐다. 한국시각 30일 새벽 5시43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112.11엔 선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112.25엔 보다 살짝 하락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다른 통화들에 비하면 엔화의 움직임 폭은 여전히 소폭이어서 대조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최근 며칠째 112엔 선에서 머물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최근 미국 연준의 추가 긴축 여부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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