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적 이슈 포함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시하는 이른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투자가 세계적 흐름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 운용사인 핌코(Pimco)의 알렉스 스트럭(Alex Struc) 매니저는 30일 내놓은 분석 자료에서 "ESG 투자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다양한 이유가 이 같은 트렌드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럭 매니저는 현재 핌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이자 ESG 공동 총괄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 지속가능 투자연합(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Alliance)에 따르면, 지난해 22조 달러 이상의 자산들이 ESG 방침에 따라 운용됐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25% 증가한 수치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가 주류로 변모하고 있음을 제시해주는 중요한 통계 수치들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스트럭 매니저는 ESG 투자가 대세로 떠오른 이유를 다음과 같은 10가지로 요약해 설명했다.

1. 좋은 지배구조는 시스템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지난 2008년의 금융위기는 문화 및 회계 관련 이슈들이 시스템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증명하며 공공 및 민간 섹터에 주의를 촉구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은 점차 적극적인 소유권 행사를 통해 채권 및 주식 투자자들, 그리고 규제 당국자들의 목표가 되어가고 있다.

2. 공공-민간 파트너십이 확대되고 있다.

공공-민간 섹터의 협업은 인프라 관련 프로그램과 주택 투자에서부터 보다 포괄적으로 사회 및 환경적 이슈들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지방채 시장과 유럽의 대리인 채권(정부기관이 보증해주는 채권) 시장은 정부의 비전이 민간 자본을 어떻게 사회적 투자로 가능케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들이다.

3. 기후 변화는 현실이다.

기후 변화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 인지되고 이해되고 있는 문제다. 온도를 낮추기 위한 경감 기술들은 전 세계 온도 상승을 2도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파리기후협약과 같은 다국적 협정을 비롯해 지속 가능한 투자 포트폴리오, 기후 관련 금융 위험들에 대한 정보 공개 등 민간 섹터들의 이니셔티브가 되고 있다.

4. 에너지 자원이 이동하고 있다.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변화가 진행 중이다. 수요와 공급의 동력들은 원유 시장을 다이내믹하게 변화시키며, 천연가스는 현재 석탄보다 저렴해지고 재생 에너지 자원들은 점차 저렴해지며 확대가 가능해지고 있다.

5. 기술은 수요 대상과 소비 방법을 변화시키고 있다.

무인 자동차 기술의 발전을 비롯해 스마트 미터기, 신재생 에너지, 소매업의 온라인 판매, 자산운용사의 로봇 어드바이저 등 경제 내 대다수 섹터들에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들에 적응할 풍부한 자원과 의지를 지닌 기업들은 지속 성장할 것이지만 나머지들은 투자자들을 위험 속으로 몰고 갈 것이다.

6. 소셜미디어가 사회적 표준을 융합시키고 있다.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 소셜미디어는 국가들의 문화적 청사진을 뒤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개인 소비의 선호 변화에서 전통적인 투표 패턴, 새로운 규제에 대한 수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영향을 미친다.

7. 인간의 수명이 길어졌다.

유엔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에는 23억명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존재하게 될 것이다. 평균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생명 지속 관련 이슈들은 어린 아이들뿐만 아니라 노인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후 변화, 소득 불균형, 부실한 헬스케어, 실망스러운 지배구조는 점차 개인들의 문제로 변모하고 있는데, 이 같은 문제들이 은퇴 후 금융 안정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8. 인구 통계가 변하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들과 X세대들은 점차 영향력을 넓히며 사업 변화를 이끌고, 금융 및 정치적 지형에서 베이비 부머 세대들의 위치를 빼앗고 있다. 새롭게 구성된 프랑스 정부는 좋은 사례다. 젊은 세대들은 ‘그린 본드’ 시장과 지속 가능한 금융 분야의 급격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9. 규제는 순풍을 일으켜 주고 있다.

ESG에 대한 사고는 점차 더 많은 국가에서 새로운 규제를 만들도록 견인하고 있다. 이는 명백하게 신용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는 독일의 원자력발전소 폐쇄, 후순위 금융 부채를 감독하는 유럽의 기구, 금융기관들에 장애물을 만든 프랑스의 기후위험 보고 의무가 포함된다.

10. 대기업의 가치사슬은 글로벌하다.

대기업들의 가치사슬은 점차 글로벌화되고 있다. 이 같은 가치사슬들은 복잡해 만약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막대한 비용이 부과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아동 노동제도를 위반한 기업, 인권 이슈 및 환경에 충격을 미치는 기업, 형편 없는 지배구조를 지닌 기업들을 신속하게 벌할 수 있다.

그러면서 스트럭 매니저는 “이 10가지 요소들은 ESG 투자가 급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이는 한동안 지속될 트렌드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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