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 미 채권시장 공격 감행...전 세계가 촉각 곤두세워

 드디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우려하던 멧돼지들의 금융시장에 대한 공격이 시작돼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긴장케 하고 있다.

 
여기서 멧돼지란 투기 펀드인 헤지펀드를 일컫는다. 그런데 이들 멧돼지 떼가 최근 미국 채권시장을 공격해 채권가격이 급락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울러 이는 Fed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과 맞물려 전세계 금융시장을 교란시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9일 국내외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일련의 멧돼지 떼들이 미국 채권시장을 공격해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시 말해 투기를 일삼는 헤지펀드들이 지난주말 미국채 숏포지션을 6만 6000건 이상 계약하면서 거래건수가 전주 (2만건)대비 3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들이 채권 가격이 떨어져야 돈을 버는 이른바 숏포지션에 집중 투자하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급기야 연 2.83%까지 치솟는 등 채권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헤지펀드를 가리켜 멧돼지라고 표현한다. 지난 6월 Fed의 최고참 매파인 댈러스 연방은행의 리차드 피셔 총재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훼방을 놓는 헤지펀드들을 가리켜 ‘멧돼지 떼’라고 지칭하면서 부터다.
 
그런데 지난주말에도 일련의 멧돼지 떼가 미국 채권시장을 공격해 채권가격을 떨어뜨리는데 앞장 선 것이다. 특히 헤지펀드라는 멧돼지 떼는 늘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출몰한다는 점에서 이는 미국 Fed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그랬다. 지금 미국 월가는 극도로 예민해 있다. 9월 양적완화(QE) 축소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Fed는 채권시장이 가뜩이나 불안해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라는 게 국채매입을 줄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채 매입이 감소하면 채권가격도 덩달아 떨어지고 금리는 오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약점을 노려 헷지펀드라는 멧돼지 떼가 시장이 불안해진 틈을 타 드디어 채권시장을 대놓고 공격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다 보니 미국 채권시장에서 이탈한 돈이 원자재 시장으로 몰려가는 등 채권시장의 앞날도 더욱 불투명해지는 양상이다. 최대의 최권펀드를 운용하는 핌코社가 “이제 채권금리는 오를 만큼 올랐다”면서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돈이 이탈해 가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외쳤지만 불안해진 시장을 안정시키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심지어 핌코사 조차도 “현시점에서 장기채권 투자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채권시장 상황이 크게 악화돼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 국채시장 찬바람에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채권시장이 불안해지면 전세계 채권시장 상황도 덩달아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채권금리가 지속해서 오를 경우 이머징 마켓의 돈들이 이탈해 금리가 높은 미국시장으로 가거나 아니면 다른 선진국 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헤지펀드의 움직임과 관련해 미국 Fed가 어떤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 6월 헤지펀드가 활개를 칠 때 리처드 피셔는 “헤지펀드가 멧돼지라면 미Fed는 사자다”면서 “사자가 나서 멧돼지 떼를 혼내주겠다”고 공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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