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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에 '갑을관계'는 없다...권순만 칼럼
프랜차이즈에 '갑을관계'는 없다...권순만 칼럼
  • 권순만 원장
  • 승인 2017.07.04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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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창업, 그래도 길은 있다(시리즈 1)...프랜차이즈는 '상생' 할때 성공
▲ 권순만 원장

[외부 기고=권순만 한국창업능률개발원 원장] 갑(甲)이 가지고 있는 뜻을 묻는다면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

사전적 의미에 따르면 “차례나 등급을 매길 때 첫째를 이르는 말”이지만 어쩐지 한국사회에서는 그 사전적 의미가 크게 와 닿지 않는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갑의 이미지는 고압적이고 폭력적이며 몰상식의 이미지다. 흔한 말로 갑을 관계는 상하관계, 주종관계와 진배 없다. 그리고 그 관계는 왕왕 비극적 결말을 초래하기도 한다.

며칠 전, 한국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의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른바 갑의 횡포로 의심되는 그 기업의 잘못된 행위로 인해 옛 점주는 자살을 선택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고, 이는 우리에게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분명 통탄해야 하고 분개할 만 한 일이지만 이와 유사한 일들은 이미 우리 곁에서 은밀히 그리고 치밀하게 일어났고 또 일어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한가지 질문을 하겠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 이들의 관계는 갑을 관계인가. 아니면 파트너의 관계인가. 이 질문에 선뜻 답하기 어렵다면 미국 프랜차이즈 유통전문가인 존 칼슨 부사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KFCEO6기’의 특강으로 진행된 세미나에 존 칼슨 부사장이 참석했다.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커피빈, 토고샌드위치의 개발·운영 공급망 관리 마케팅 직책을 수행한 전문가이자 미국 요거트랜드 개발부문 부사장인 그는 이 날 세미나를 통해 두 가지 커다란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나는 인건비 절감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프랜차이즈 기업이 당면한 숙제라는 것, 그리고 프랜차이즈는 고객, 가맹점주, 회사(투자자)가 중요하며,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믿음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둘째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역시 가맹본부와 가맹점간의 분쟁은 존재한다. 이를 극복한 방법에 대해 칼슨 부사장은 믿음의 관계를 성립하기 위해 완전히 솔직하고, 마음을 열어서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는 솔직함 속에서 서로간의 믿음으로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인 셈.

그렇다면 ‘어떻게?’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칼슨 부사장은 이에 대해 가맹점주들에게 프랜차이즈 운영방식과 이윤에 대한 사용처를 솔직하게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점주들 대부분이 가맹본부가 많은 돈을 챙기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소통함으로써 어디에서 벌고, 어디로 쓰는지를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사실 가맹본부와 점주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의 씨앗은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데서부터 움튼다. 가맹본부의 독단적 결정과 강압적 의사소통은 점주들로 하여금 파트너십에 금이 가게 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의 결과를 낳게 된다. 결국 서로를 위하는 마음 없이 돈만을 좇는 지향성만 강조 하다 보니 한국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점주들은 그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최근의 슬픈 현실인 셈이다.

우리 솔직해지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도, 그들에게 창업을 도와주는 기업도 솔직해져야 한다.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입을 열어 알려야 그 목적성이 훼손되지 않는 것인데, 함께 일을 하는 동반자들끼리 대화가 아닌 지시와 명령 만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결코 건강하지 못하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갑을 관계가 아니다. 가맹점주는 가맹본부의 하수인이 아님을 명심하고 떳떳한 파트너로서의 품위와 절도를 잃지 말아야 한다.

한 가지 기쁜 소식은 국내에도 가맹점주들과 상생을 도모하는 가맹본부가 점차 늘고 있다는 것. 그 대표적인 예로 국내 피자 브랜드 ‘피자마루’는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과 고객 동행을 위한 ‘피자마루 4대 약속’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본사와 가맹점이 장기적이며 안정적인 동반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이 골자인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덧붙여 칼슨 부사장의 요거트랜드가 이제 곧 한국에 상륙하려 한다. 미국 전역과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 350여개 매장을 갖춘 글로벌 요거트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한국 상륙이어서 눈길을 끈다. ‘청년다방’, ‘은화수식당’ 등을 런칭한 한경기획과 합작법인으로 한국에 곧 진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들이 들어와 한국의 프랜차이즈 문화까지 바꿔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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