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은행 중심 대차대조표에 없는 '부외거래' 증가가 문제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자금융은 은행과 유사한 자금중개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시스템을 뜻한다. 지난 5월 중국의 대표적 그림자금융으로 불리는 자산관리상품(WMP)의 발행 액수는 29조위안에 달한다.

 

키움증권 유동원 이코노미스트는 “WMP 잔액의 증가 속도는 둔화됐지만 은행권 부외거래 잔액은 지난 4월 25조6000억위안으로 증가 속도가 두 자릿수를 넘었다”면서 “대차대조표에 명시되지 않는 부외거래 자금들이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한계기업으로 대량 유입될 경우, 기업부실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림자 금융의 확대는 중국 정부의 은행권에 대출제한 정책과도 관련이 깊다. 예대마진이 축소되면서 부외거래를 비롯한 신탁회사의 자산관리상품이 은행권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게 됐다.

2014년 5.6%까지 치솟았던 WMP 평균수익률은 현재 4.2% 수준이며 지금도 여전히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유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WMP 발행주체는 민간 중소형은행 비중이 66.4%수준으로 높은 편이어서 중국 그림자금융의 시스템 리스크는 국유대형 은행보다 중소형은행에서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 규제 강화로 WMP 발행 규모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금융당국에서 은행권 WMP 발행에 대해 신중한 스탠스를 보이면서 이에 따라 단기시장의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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