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으로 에너지 주가는 추락 vs 그러나 기술주, 금융주는 급등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5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가 추락한 것이 혼조세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다만 미국의 FAANG 등 기술주가 급등한 것이 유가 추락에 따른 시장 악영향을 저지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만1478.17로 직전 거래일 대비 0.01%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150.86으로 0.67%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 역시 2432.54로 0.15% 상승했다.

이날엔 미국산 및 북해산 유가가 4% 안팎씩 곤두박질 쳤다. 러시아가 “우리는 원유 추가 감산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이 화근이었다. 그러자 뉴욕증시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2%나 추락했고 시가총액 대비 비중이 높은 엑손모빌과 쉐브론 등 주요 정유주의 주가가 1.5% 이상씩 하락했다. 이에 다우존스 지수는 결국 약세로 마감됐다.

그러나 이날 미국 기술주가 시장의 다른 편을 지탱했다. 지난주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던 미국의 기술주와 반도체 주가, 그리고 미국의 바이오 주가가 급등 또는 반등하면서 미국증시 한편을 지지한 것이다.

이날 미국증시내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페이스북이 1.29%, 아마존이 1.84%, 애플이 0.41%, 넷플릭스가 0.99%,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1.39% 각각 뛰었다.

이들 기술주가 뛰자 그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미국 주요 반도체 주가도 성큼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41.78로 2.09%나 올랐고 주요 반도체 중에선 SK하이닉스의 경쟁사인 마이크론 테크가 4.70%나 껑충 올랐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도 2.63% 뛰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3303.30으로 1.39% 오르며 나스닥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그리고 이런 기술관련주 들이 일제히 치솟으면서 국제 유가 추락으로 힘을 잃을 뻔 했던 미국증시 한편을 지탱했다.

게다가 이날 공개된 전월 분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FOMC 위원이 향후 “2~3개월내 연준의 자산 축소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금융주들이 신바람을 연출했다. 외신들은 이에 “9월쯤 연준이 자산축소를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주가가 0.97% 상승했고 씨티그룹이 0.28%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는 1.00% 뛰었다. 골드만삭스는 0.33% 올랐다.

결국 이날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2% 추락하면서 미국증시를 짓눌렀고 다른 한편에선 기술주 섹터의 주가가 2%나 오르고 금융주 섹터까지 상승하면서 미국증시 다른 한편을 방어했다.

한편 미국의 기술주가 뛰고 그중에서도 반도체 주가가 급등한 것이 6일 한국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미국 마이크론 테크와 한국의 SK하이닉스는 종종 동조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엔 어떤 흐름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게다가 최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주요 한국 IT 주 들의 경우 2분기 실적 전망까지 양호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기술주 및 반도체주 상승이 6일 한국증시에도 훈풍을 가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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