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조사 "가계 위험신용 전망치 13→23으로 큰폭 상승"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가계 부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은행 등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가계대출에 고삐를 죄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의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를 보면 국내 은행들이 전망한 가계 주택대출태도와 일반대출 태도는 각각 -23과 -13으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에 가계 주택대출과 일반대출이 각각 -10과 -7로 조사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강화될 것임을 의미한다.

대출행태 조사는 국내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대출 태도, 신용 위험, 대출 수요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값을 의미한다. 지수는 -100에서 100 사이의 값을 나타내는데 대출태도지수가 양(+)이면 ‘대출 완화’, 음(-)이면 ‘대출 강화’ 응답이 각각 더 많았다는 뜻이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은행들의 종합 대출 태도는 -14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대출 관리를 강화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4월 이후 8뷴기 째다.

3분기 가계대출이 강화되는 반면 대기업(-7→-3)과 중소기업(-10→-3)의 대출태도 지수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은행들이 전망하는 3분기 신용위험은 오히려 상승했다. 은행들의 3분기 신용위험 전망치는 17을 기록해 2분기(16)에 비해 상승했다. 중소기업(20→13)은 둔화됐지만 대기업(7→10)과 가계(13→23)는 높아졌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도소매업 등의 업황개선 부진,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의 경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수출업종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영업실적 개선이 미진함에 따라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가계의 신용위험은 소득개선 지연,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증가 등에 따라 크게 높아질 것으로 한국은행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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