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긴축 우려, 미국 민간고용 부진 속... 기술주가 뉴욕증시 3대지수 눌렀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6일(현지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전날 급등했던 기술관련주들이 다시 추락하면서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이것이 기술주가 시장을 이끄는 한국증시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1320.04로 전일 대비 0.74% 하락했다. 그런가 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409.75로 0.94% 떨어졌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89.46으로 전일 대비 1%나 급락했다. 이날 나스닥이 3대 지수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날 기술 관련주가 뉴욕증시 하락을 주도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전날까지 매일 급등락을 반복했던 미국의 기술주들은 이날 다시 하락했다.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다시 떨어진 것이다.

특히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전날 급등세에서 이날엔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날 페이스북은 1.01% 떨어졌고 아마존은 0.64% 내렸다. 애플은 0.94% 후퇴했고 넷플릭스는 0.91% 뒷걸음질 쳤다. 구들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0.49% 내렸다.

주요 기술주가 떨어지자 반도체 주가도 시무룩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37.05로 0.45% 하락한 가운데 미국 D램업체를 대표하는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는 1.34% 하락했다. 또한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주가는 2.07% 떨어졌다. 전날의 경우 마이크론 테크는 4.6%, 인텔의 주가는 2.6% 각각 급등했었는데 이날 이들의 주가는 다시 꺾였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는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경쟁하는 회사로 두 회사는 주가 동조 흐름을 보일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도 마이크론 테크와 인텔의 주가 하락이 한국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기술주 하락요인은 또 있었다. 나스닥 바이오주들의 하락도 두드러졌다.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3248.29로 1.67% 떨어졌다. 주요 종목중에선 바이오젠이 2.07%, 암젠이 1.44%, 길리어드가 1.95% 각각 하락했다.

다시 말해 이날엔 미국 FAANG, 반도체, 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모두 고개를 숙인 하루였다. 이들은 경기 민감주다. 따라서 미국 연준이 긴축 기조를 보이거나 미국의 경제가 불안감을 보일 때는 이들 경기민감주가 타격을 받을 때가 많다. 이날에도 그랬다. 이날엔 미국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의 전월 회의 의사록까지 공개됐는데 유럽중앙은행 역시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이 연이어 긴축 전환을 모색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민간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미국경제에 대한 의구심을 더해줬다. 이날 ADP 6월 민간 고용은 15만8000명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의 시장 전망치 18만명을 밑돌았다. 그러자 미국의 경기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왔고 미국 달러가치는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기술주가 미국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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